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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혼자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11가지 방법

by Betruth 2020. 3. 24.

어제 만난 친구에게서 더 나이 먹기 전 결혼은 꼭 해야 한다는 엄마 잔소리를 듣고 귀가 아팠다.

어쩌면 이 친구는 우리 엄마보다 더 나의 결혼을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서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아무리 내가 두렵다, 자신이 없다, 지금이 편하다 라고 말을 해줘도 고개를 절레절레... 에휴...

물론 결혼한 모든 친구가 결혼을 하라고 권하지는 않는다.

어떤 친구는 결혼을 하고 난 후 나에게 더 신중하라고 권했고 아이를 낳고서 (현재 둘째 임신 중) 딩크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결혼해서 알콩달콩 안정적인 삶을 사는 친구들도 있고 아닌 경우의 친척들도 있다.

혼자 사는 경우 또한 외롭고 고된 삶일 수 있고 즐겁고 행복한 싱글 라이프일 수도 있다. 경제적인 수준은 논외로 하자.

각자의 능력과 소득 수준은 다르므로 나 혼자 먹고살기에 쪼들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아래 조건들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1. 자기 자신을 돌보기

외면과 내면의 건강. 항우울제와 수면유도제를 복용하면서 이 두 가지의 중요성이 이리와 닿을 수가 없다.

운동은 우울증에도 두 말할 것 없이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기에 두 가지를 다스리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회사 생활에 지친 사촌은 주말마다 새로운 도전 - 거창한 건 아니고 원데이 클래스, 새로운 장소로의 드라이브,

맛집 가기 등 을 하며 자신에게 보상을 주고 있다.

무조건 돈이 들어가는 일만 보상이 되리란 법은 없다. 가까운 공원으로의 산책,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책 읽기, 조용한 카페에서 그림 그리기 등

얼마든지 부담 없는 보상들이 생각해보면 아주 많다. 건강의 경우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치아 스케일링(치아는 방치할 경우 큰돈이 필요하므로) 및 검진,

자신에게 맞는 영양제 복용과 신체 활동을 유지하면서 보다 탄력적이고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2.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라

마음이 안 맞는 사람들과 어우러지기 위해 노력하라는 뜻이 아니다. 좋아하는 사람들, 편한 사람들, 취미 활동 동호회 등 어디까지나 

내 호감도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연들과 소통하라는 뜻이다. 친구는 내가 선택한 가족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가족이라는 말은 조금 부담스럽기도... 나에게 친구는 휴식이다)

결혼하고 아기를 낳은 친구들과의 만남은 잦지 않지만, 아이가 없거나 미혼인 친구들과는 좀 더 가깝게 소통하는 편이다.

소극적인 성격 탓에 동호회... 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가까운 독서 모임이나 그림 모임이 있다면 가입해보고 싶다.

3. 나 자신을 알자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무엇을 할 때 싫은지의 명확한 구분 없이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마음의 여유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깊게 얘기해보면 특유의 우울감이 느껴지는데 시도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새로운 걸 하기에 늦었다고,

돈이 많이 든다고, 사치라고 생각한다.

나는 제일 먼저 사색의 시간을 추천하고 싶다. 유튜브 영상만 멍하니 보다가 잠들지 말고, 잠들기 전 30분만이라도 오늘의 즐거웠던 일,

싫었던 일을  마음속으로 정리해보고 다음 날 내가 즐거웠던 일을 한 번이라도 더 시도해보는 것이다.

나의 경우, 그림 그리기라는 즐거웠지만 잊혔던 취미 활동을 다시 찾아가는 중이고, 나에게 해로운 사람 (부정적인 말로만 가득한 사람이나 모든 사람의

험담을 하는 사람)을 멀리 하려는 편이다. 예전엔 난 누구라도 똑같이 대해야지... 라며 이해하고 참았던 부분에 대해서 더 이상 참지 않고 있다.

4. 반려동물 입양

동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다.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키워온 터라 강아지가 없는 삶이 더 어색한 나로서는

지금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넌다면 그 후에는 유기견을 입양할 생각이다. 늙어서 거동이 불편해 반려동물조차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나의 삶은 늘 동물과 함께 할 것이다.무언의 힐러. 위안. 가족...더 이상 어떤 존재가 내 마음을 이리 적셔주고 채워줄까?

5. 자기 관리 연습

누구나 자기 관리를 잘하는 건 아니다 나도 그랬다. 나를 관리하는 연습부터가 필요하다. 쌀밥 말고 잡곡밥 먹기. 화장품에 유해 성분이 있는지 확인해보기.

1일 1팩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각질 제거나 수분팩 하기 등 거창한 게 아니라 조금 귀찮아도 해볼 만한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거다.

건강을 해칠 정도로 뚱뚱하거나 마른 경우는 체중 조절을 하고, 늘어진 티나 구멍 뚫린 반바지만 고집하지 않고, 규칙적인 샤워, 충분한 수분 충족 등

나를 관리함에 있어 소홀해하지 말자.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좀비처럼 욕실로 향하지 말고 이불을 탄탄하고 깔끔하게 정리해 보자.

- 실제로 이부자리 정리를 아침마다 하는 사람들은 더 생산적이며, 자기 관리를 잘하고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한다.

작은 행동이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다.

6. 아플 때를 대비하기

갑자기 찾아오는 병도 있다, 사고로 몸을 다칠 수도 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보험이며 (아.. 나는 보험에 대해 잘 모른다.)

필자는 엄마가 모든 보험을 알아서 신청서만 내민 터라 스스로 알아본 적은 없다.

큰 질병만이 아닌, 간단한 몸살이나 통증 등에 대비해 늘 비상상비약을 빠짐없이 구비해놓는 것이 좋다.

아플 때 제일 서러운 법, 고열의 상태로 약상자를 열었을 때 하필 찾는 약이 없어 덜덜 떨며 약국을 가야 하는 일이 생기지 않으려면

(하필 그날이 일요일일 수도 있다) 나 자신을 위해 상비약을 꼭 챙기자.

7. 혼밥도 정성을 들여서

필자는 요리하기를 매우 귀찮아해 국이나 찌개 한 가지에 밥 한 공기만으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았으나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예전보다는

반찬 가짓수를 늘려가고 있다. 멸치볶음, 시금치나물, 계란 프라이 등 예전엔 반찬 뚜껑 열기도 귀찮아했던 밑반찬도 추가 중이다.

나같이 귀차니즘이 심하고 매번 재료를 사러 가기도 번거로워하는 사람들에게 필자는 아래 요리법들을 추천 하고 있다

- 남은 국거리 소고기로 볶음밥 해 먹기.

- 조금씩 남은 나물들은 참기름 넣고 비빔밥 해 먹기.

- 채소를 잘 안 먹는 경우 버터나 올리브유 등에 볶아서 먹어 보기.

- 부분 부분 상한 과일은 깔끔히 제거 후 믹서에 갈아먹기.

- 남은 우유에 설탕 한 스푼 넣고 끓여 달달한 연유 커피 만들어 먹기.

8. 외로움은 영원하지 않다

혼자라서 외로움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처음엔 너무 좋았으나 혼자인 삶을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 일시적으로라도.

그 외로움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아야 한다.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채워나가야 하는지 알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9. 집 가꾸기

혼자만의 공간이 있다면 남 눈치 필요 없는지라 아무래도 빨랫감을 쌓아놓거나 설거지를 미루기도 한다.

그러나 집 또한 관리를 해주어야 건강한 환경을 제공한다.

욕실 타일 찌든 때나 물곰팡이 등이 심해지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욕실 청소를 해주자. 금전적인 여유가 된 다면 하루 날 잡아 클리닝 업체를 이용하거나.

이불과 카펫 진드기 관리와 먼지 제거로 호흡기에도 건강을 선물하자. 깨끗한 공간은 내면 건강에도 아주 중요하다!!

10. 취향대로 집을 꾸며보자

여러 번의 이사를 거듭하면서 내 방, 내 공간만큼은 점점 내 개성을 더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밝은 우드 가구에 포인트로 컬러감 있는 소품을 좋아하는데

독립을 하게 된다면 거실을 어떻게 꾸밀지, 침실을 어떻게 꾸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한다.

투룸에서 신접살림을 차린 친구는 내 집 마련까지 집을 꾸미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실제로 정말 아주 하얗고 깨끗하며 휑했다.

결혼 축하 선물로 친구의 취향에 맞춰 예쁜 인테리어 소품을 선물하려다 맘을 접게 되었다.

그런데 작은 공간이라고 해서, 내 집이 아니라고 해서 굳이 안 꾸며야 할 이유가 있을까?

집주인의 눈 치안 봐도 귀여운 소품이나 커튼, 쿠션 등으로 얼마든지 내 공간에 활력을 줄 수도 있는데 말이다.

11. 보안 강화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도난 범죄나 성범죄 등은 큰 두려움 일 수 있다. 창문과 현관문 보안에 신경 쓰는 건 기본이겠지만 최근엔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기기나 시스템 등이 다양하게 있으니 인터넷 검색부터 해보는 것이 좋겠다.작은 팁이라면 이웃과 잘 알아두는 것.

기웃 거리거나 수상한 사람이 있다면 예의 주시 해 이웃인 당신에게 알려 줄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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