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둔녀인 필자는 최신 전자기기, 최신폰 등에 둔감하다. 다들 신상 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혼자 가만히 (그리고 평온하게) 있는 사람중 하나이다. 그런데 한창 여러 종류의 스마트폰이 무서운 속도로 출시 될 때 제일 불편했던 상황이 하나 있었다. 이는 사람을 만날 때였는데,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가르마가 자주 보일 때였다. 물론 그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웹서핑을 하거나 카톡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중이었다. 그 순간의 길이는 짧았더라도 상대방이 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자주 확인 하면 대화에 집중이 안되었다. 시간을 내어 그 사람을 만났는데 24시간 함께 하는 폰을 보는 모습을 보면 섭섭해지기까지 했다. 왜냐면 필자는 누군가를 만날 때 폰은 가방 속에 대부분 넣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만나는 어떤 사람들도, 길에서도, 심지어 가족들도 핸드폰을 보느라 가르마만 보이기 시작하면서 나도 두손 두발 다들었다. 천천히 가방에서 테이블로 폰을 꺼내놓았고, 상대방이 핸드폰을 보면 나도 핸드폰을 보는게 버릇이 되었다. 하지만 미니멀리즘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느꼈던, 비움의 매력은 다시 한번 내 마음을 흔들었다. 나는 속으로는 늘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카톡 확인을 하지만 사실 확인하기는 귀찮아..인스타그램을 하고 좋아요를 누르지만 이 사람 인생에 높은 관심은 없어..30분을 만나더라도 폰 없이 서로에게 집중할 수 없을까? 다들 예전에는 그리 살았잖아.
미니멀리즘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지만 내 생활을 가볍게 비우는 것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라는 걸 알고 있다. 의무로 덕지 덕지 쌓여 버린 내 삶에 먼지를 털어 주고, 창문을 내어 뽀득 뽀득 닦아주고, 말끔이 청소 해주는 아주 좋은 것. 이메일 함을 정리하면서 디지털 미니멀리즘에 대한 관심이 더해졌다. 어렵게 들리는가? 아니, 전혀 어렵지 않다.(딴 얘기를 조금 하자면, 가장 손쉽게 비건이 되는 방법에 대해 검색하던 중,"케이크 한판 보다는 컵케이크로 대체하기" 라는 내용이 있어서 귀여운 그 방법에 웃어 버렸다. 그래, 우리는 거창한 무언가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바꾸고 그에 따른 행동을 하는 것 뿐이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효율적인 삶을 지향한다. 진짜 필요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불필요한 것들을 제외하는 방법이며,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이다. "이메일, SNS, 웹서칭 등으로 내 삶이 더 가치 있어 지는 것일까?" 디지털 기술과의 작별이 아닌 더 심플한 삶을 위해 디지털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 컴퓨터 미니멀리즘의 방법.
1. 불필요한 폴더/파일 방치하지 말고 바로 삭제하기.
2. 심플한 바탕화면으로 바꿔보기 - 당신의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3. 남아 있는 프로그램들을 최신으로 업데이트 하기.
4. 전체 화면 모드 사용하기 - 여러 창을 열어 두는 건 당신의 시선 뿐만 아니라 머리도 복잡하게 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시간이 갈수록 불필요한 파일들을 드라이브에 쌓아놓고 산다.모두가 알고 있듯이 "필요한 파일을 제 때" 찾을 수 없어진다.
* 디지털 파일 미니멀리즘.
5. 제 때 지우자. (지울 파일 찾는 것도 일이다)
6. 클라우드에 파일을 업로드 하자. 업로드를 하기전 자주 쓰는 파일과 아닌 파일, 두 폴더로 분류한다.
7. 파일 이름은 찾기 쉽게 정하자 - 즉흥적으로 지으면 나만 손해이다.
8. 폴더는 적게 만들자 - 폴더의 파일화를 경험하기 싫으시다면 폴더는 최소로 만든다.
9. 컴퓨터 끄기전 매일 휴지통을 비우고 다운 받은 파일을 삭제하기를 습관화 한다.
10. 소유하지 않을 자유-영화나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해 서비스를 대여하자. 더 저렴하다.
*휴대폰 미니멀리즘.
폰이 당신의 삶에 영향을 주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폰을 확인 후 아침을 먹으면서도 폰을 하고, 출퇴근하면서, 잠이 들면서도 손에서 폰을 손에서 놓기가 힘들다. 영향도로 따지면 70% 이상이려나. 불과 나 어릴 때만 해도 (이런 말을 내가 하게 될 줄이야) 이렇진 않았는데. 그 시절에 대한 향수가 있는건 그때는 폰이 없어도 즐거웠기 때문이었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견학을 가게 되었을때 지하철역에 모여 수다를 떨고 움직이는 지하철에서도 끼득끼득 웃으며 너무나 즐거운 하루를 보냈었다. 지금은 아이들이 모여 있어도 예전 만큼의 웃음 소리는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우리 모두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는 법이지만 스마트폰을 비워낼 수는 있다.
11. 앱을 지워보자 - 앱을 다운 받기 전에는 브라우저 버전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브라우저 사용이 번거로울 정도로 자주 찾는 앱이라면 그때 앱을 이용 하자.
12. SNS - 처음부터 끊기가 힘들 수 있다. SNS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 중독적인 습관이 나쁜 것이므로, 과감히 삭제해보는 초강수를 두는 건 어떨까.
13. 폴더 만들기 - 정말 자주 사용하는 앱 4개만 화면 밑에 나열 후 나머지는 모두 폴더에 분류하자.
14. 주소록 - 주소록에 있는 모두와 연락을 주고 받는지 곰곰히 살펴 본 후 불필요한 리스트를 삭제해보자.
15. 다운 받아 놓은 파일들 - 결제한 돈이 아깝더라도 더이상 듣지 않는 음악, 보지 않는 영화는 정리하자.아까도 언급했지만 소유하기 보단 스트리밍하라.
16. 알림 제거 - 찜 목록의 할인 소식, 애용중인 쇼핑몰의 신상 소식, 어차피 올 줄 알고 있는 택배 소식 등에 우리 폰은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업무 중 뜬금없는 알림은 집중력의 흐름을 방해하며, 뇌속에 불필요한 정보만 흘러넣을 뿐이다.
17. 방해 금지 모드 - 특정 시간을 방해 금지 모드로 설정해보자. 자신만의 방해 금지 시간을 정한 후 이를 폰에 설정해 놓으면 귀찮은 전화 연락이나 메세지에서 벗어나 나에게만 집중 할 수 있다.
* 이메일 미니멀리즘.
습관적으로 이메일을 확인 하는 버릇을 없애자. 오전, 오후 나누어 하루에 2번 씩만 해보는 거다.
(각자 업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전제 한다)
18. 이메일 수신 알림 해제 - 어차피 확인할 내용들이라면 수신 알람이 필요가 없다.
19. 오전 시간엔 자제 하자 - 오전은 집중력이 가장 높은 시간대이기 때문에 일에 집중 하자.
20. 창을 닫자 - 눈에서 자꾸 보이면 계속 확인 하고 싶어진다.
21. 정기 구독 해지
22. 모든 메일이 답장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 - 예를 들어 고맙다 정도의 표현을 위해
모두에게 답장을 보낼 필요 없다
23. 답을 미뤄보자 - 긴급 이메일들은 스스로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24. 간결하게 쓰자 - 2줄로 될 것을 10줄로 늘여 쓰지 않는다. 3줄 이상의 내용은 지양 한다.
25. 직접 대화 하기 - 동료에게 답변을 쓰는 데 1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린 다면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대화하는 건 어떨까? 직접적인 상호 작용을 뛰어 넘는 이메일은 없다.
위 방법들을 정리해 보는 시간동안, 대부분 간단히 시도 할 수 있는 방법들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편하다는 디지털 세상 속 우리의 모습이 이렇게 바쁘고 피로해 보이는 건 우리를 자극하는 것들이 많으며 우리는 과잉된 그 자극들에 중독되어진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이 방법들을 빠른 시간 안에 모두 실행한다는건 또 다른 피로이기에 설정이 필요한 방법은 하루에 딱 1가지만 실행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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