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기도권에서 피부미용사 실기시험을 보게되었고 아빠의 도움으로 무거운 짐을 이끌고 편하게 이동을 할 수 있었다. 자차로 한시간정도 걸리는 지역이었고 모델의 집과도 가까운 편이라 마음이 놓였다. 짐은 24인치 캐리어와 커다란 부직포팩에 꽉 들어찰만큼 많고 무거웠다. 1과제용 화장품을 바구니에 먼저 세팅했고 투명지퍼백에 1,2과제 세팅용 타올을 구분해서 담아 매직으로 글씨를 써놨다. 시험장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필수 있을 정도의 상태가 되어있어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하게 해 놓았다.
오전 8시반 시험이었기 때문에 오전3시에 일어나 습포/해면/냉동실에 얼려놓은 물통을 챙기고 모델링과 석고팩 한번씩을 마네킹에 올려 손을 풀었다. 모의고사때보다 더 깡똥하고 정갈하게 머리를 묶었고 흰색티를 입고 편한 바지를 입었다. 오전 5시에 출발해서 6시 조금 넘어서 도착을 했으나 엘리베이터가 해당 층에 작동되지를 않아 철문앞에 서 있어야 했다. 조용히 허공에 손동작 연습을 했다. 정각 7시가 되어서야 엘리베이터가 열렸고 대기실에서 준비를 할 수가 있었다. 모델은 7시반에 도착을 해서 바로 화장 및 머리정돈을 했고 나는 받아온 빨간 바구니에 1과제 화장품/바구니/타올등을 전부 꺼내놓았다. 모델의 짐, 나의 옷과 신발등은 전부 캐리어에 넣어 안보이게 했으며 중타올이 한개 더 있어서 베드아래 놓아둔 짐위를 깔끔하게 덮어주었다.
모델 화장은 직접 해보는 것이 좋다
모의고사때도 그랬지만 경험이 많은 모델이라해서 모델에게 하라고 하는것보다는 내가 지울 화장이기에 수험자가 직접하는 것을 중요시했다. 아이라인은 속눈썹 1mm위쯤에서 도톰하게 올리고 꼬리를 살짝 빼주고 발색좋은 아이섀도우로 눈과 볼터치를 해주었다. 마스카라는 다이소에서 구입해 위에서 아래로 떡지게 발라주었고 립밤을 잔뜩 바른 후 발색좋은 핑크색 립스틱을 발라주었다. 아이브로우는 케이크타입으로 준비해 자연스럽게 그려주었고 루스파우더(스킨푸드에서 1000원대의 루스파우더를 팔기에 냅다 질렀다)는 파우더브러쉬로 마무리해주었다. 예쁜 화장말고 조금 오버스러운 화장이어야 감독관들에게 수정 요구를 피할 수 있다. 1과제 세팅 중에 모델이 화장 수정하러 오는 것도 멘붕일 것 같더라. 신분증을 가지고 모델과 줄을 서서 자리 추첨을 하고 수험자는 순서대로 세팅을 하러 가며 모델은 화장 검사를 받는다.
나의 경우 모델이 평상시 똥머리를 잘 안한다고 해서 내가 직접 빗도 없이 모델의 머리를 묶어 올려 고정해야 했다. 당황했지만 부랴부랴 스프레이랑 젤을 꺼내 최대한 깔끔하게 정수리 위치까지 똥머리를 묶었다. 빗을 챙겨갔었더라면 더 깔끔했을텐데..하는 후회가 남는다. 나는 모델화장이 바로 ok되었고 1과제 세팅 중 모델들이 한번에 들어와 자리에 눕혔다.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은 모델 슬리퍼가 베드아래 단정하게 놓여져야 한다는 것. 꼭 유의하길 바란다.
1과제는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
2시간 15분의 시간 전부가 중요하지만 1과제는 이중 반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이것 저것 할 것도 많다. 관리계획표, 클렌징, 눈썹정리, 딥클렌징, 매뉴얼테크닉, 팩, 마스크까지 쉬는 시간 없이 쭉 이어지기 때문에 머리가 하얘지곤 했다. 자리 운도 중요한게 나는 온장고 바로 옆자리인데다 같은 곳에 왁스가 놓여져 있어서 좋았다.
클렌징-각자의 손동작이 다 다르며, 중요한건 5분 공지 후 티슈,해면,습포,토너를 적절한 속도로 90% 이상의 시간을 활용해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깨끗하게 닦아내어 감독관이 테스트를 할때 묻어나지 않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눈썹정리-모델의 눈썹털이 너무 얇고 쪽집게 스텐이 피부 위에서 너무 미끌거려 한참을 헛손질을 했다. 겨우 뽑아낸 털은 모근이 보이지 않고 끊겨버렸다. 그래도 3개이상의 털을 뽑아 물솜위에 올려놓았다.
딥클렌징-효소가 나왔고 아..온장고 2번이 기억에 남았다. 어디에서 배우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거즈없이 바로 온습포를 올리는 분이 있어서 나도 따라서 거즈를 빼먹을 뻔했다. 효소가 까다로운 것은 흰 거품이 피부표면에 알갱이처럼 붙어서 하얀 부분이 잘 안지워진다는 것이다. 모델이 조금 아프더라도 습포할때 조금 벅벅 벗겨내야 어떻게든 지워지며 감독관이 모델의 코속을 유심히 본 기억으로는 코속에 잔여물이 남아있지 않았나 예상해본다 ㅠㅠ
매뉴얼테크닉-전부 방식이 달라서 내 페이스를 찾아야 했다. 한 동작에서 감독관이 얼굴을 들이밀며 지켜봤던 터라 당황했지만 놀란 티를 내지 않고 모델만 보며 동작을 이어나갔다. 크림이나 오일이 들어간 전 관리에서 감독관의 티슈테스트마다 극도로 긴장이 되고 불안했다.
팩-크림팩중에서 가장 발림성이 좋다는 브랜드로 챙겨갔었고 운좋게 3가지 피부타입이 아닌 2가지 피부타입이 나와서 4분 30초안에 얼굴 전체, 목 와이파이까지 바를 수 있었다. 그냥 무난무난하게 본 느낌이다. 지워내는게 일이기때문에 해면작업이 중요하다. 나는 온습포를 꺼내 사용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그리고 2과제까지 그 사실을 인지를 못해 온습포가 부족한 참사가 발생했다.
마스크-예상대로 석고마스크가 나왔다. 전날 물양을 계산했기 때문에 여러번 물병을 들었다 놨다 하지 않고 바로 반죽을 마쳤다. 바르면서 여태까지 경험해본 어떤 반죽보다 훨씬 더 잘나왔다는 확신이 들었다. 도톰해지지 않도록 눈,볼,코 주변을 덜어내며 미장을 했고 코아래는 금방 굳을까봐 미리미리 올려두었다. 마지막에는 외곽을 좀더 다듬어서 떼어낼 때 수월하도록 했다. 표면이 고르고 반듯하게 발린 터라 감독관이 볼때도 자신감이 있었다. 떼어낼 때 조금 긴장했지만 석고는 잘 떼어졌고 시험이 끝난후 모델이 이번엔 안 뜨거웠다며 칭찬해주었다.
-다음글에 이어집니다
'테라피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부미용사 실기 후기 2,3과제 (0) | 2020.06.03 |
---|---|
피부미용학원 모의고사 후기 (0) | 2020.06.03 |
미용관련 자격증 4가지, 전부 배워야 할까? (0) | 2020.04.29 |
피부미용사 국가자격증 학원의 장점과 단점 (0) | 2020.04.10 |
피부미용 국가자격증 학원 선택과 재료 구매 (0) | 2020.04.02 |